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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Jun 20. 2022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6)

유튜브, 문해력, 다중문해력, 리터러시, 독서, 책일기, 독해력, 인문학

□ 6/20(월) 140~160쪽     


“결국 다른 신체를 서서히 구축해가는 거예요. 가랑비에 옷 젖듯이 뇌가, 눈이, 손가락의 움직임이 바뀌는 거죠.” (142쪽)     


“내가 알고 싶은 걸 빨리, 흥미롭게 전달해주는 건 소화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미디어를 접하면 지루해서 끝까지 볼 엄두가 안 나죠. 이런 변화 속에서 미디어를 편식하게 되고요. 몸은 점점 특정한 길이와 포맷의 영상에 익숙해지죠.” (147쪽)     


“학술 글쓰기는 자기 경험에 기반해 논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연구와 주장에 기반해 자기 논지를 ‘조립’하는 작업이거든요.” (148쪽)     


“동영상은 생물학적 본능에 따라 발달하는 능력에 기반을 둔 미디어예요. 이해 비해 글을 이해하고 생산하는 문해력은 순수하게 사회문화적인 훈련에 의해 발달하는 능력이예요. 그러니까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죠.” (150쪽)     


“인터넷에 글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쓰고 싶은 욕망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시시콜콜하게, 별 쓸데없는 것까지 다 쓰고 있어요. SNS를 보면, 다른 사람들이 보는 공간에 왜 쓰지 싶은 글이 많습니다. 이전 같으면 화장실에 익명으로 쓰던 글들이죠.” (156쪽)     


“우리 사회에는 매개되는 것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세상만사 모든 것의 진리와 선악을 판단할 정도의 역량을 스스로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그건 불가능하거든요.” (159쪽)     


“그러니까 전문성을 신뢰한다 하더라도, 전문가에게 바라는 것은 당장 고장난 것을 어떻게 수리할 것인가에 대한 조언이죠. 본질적인 문제, 원리와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분들은 적어요.” (160쪽)          




□ 오늘의 단상     


‘신뢰’를 거론하니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한 말이 생각난다.

한국은 신뢰성이 낮은 사회라고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국에서 지식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했지만,

사회의 공적인 가치로서 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식의 분신으로 표현되는 학력과 학벌은 

특권을 쟁취하고 기득권을 수호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     


입으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외치지만,

본능은 권리만 누린다. 

나 아닌 타자는 속된 말로 개, 돼지로 인식하는 수준이다.     


이런 걸 개선하고 제자리로 돌리려면

양비론을 들고나와 교묘하게 선동한다.

결국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구조가 더 공고해진다.     


TV 매체는 사실 여부보다는 시청률이 진리가 된 지 오래다.

신생 미디어는 편향을 부추기는 강력한 무기로 생존한다.     


임계점은 온다.

내부의 모순은 절대로 스스로 개선할 수 없다.

외부의 충격으로만 모순을 벗어버릴 수 있다.

카타스트로피를 자초하는 어리석은 사회가

오늘 내가 사는 이곳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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