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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Jun 21. 2022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7)

유튜브, 문해력, 다중문해력, 리터러시, 독서, 책일기, 독해력, 인문학

□ 6/21(화) 160~189쪽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읽기/쓰기 플랫폼이 확장되고 참여하는 인원도 늘어났지만, 리터러시 활동을 위한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중요한 이슈에 대해 천착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지 못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리터러시 생태계가 삐걱거리는 상황인 거죠.” (162쪽)     


“하지만 정말로 우리가 지식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쓸 만한 지식이 검색한다고 바로바로 나오지는 않아요. 조금만 문제가 복잡해지면 답을 바로 찾을 수가 없는 거죠.” (166쪽)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리터러시라는 것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문제로 생각해왔지만, 중요한 점은 아는 것을 다룰 줄 아는가의 문제라는 거죠.” (166쪽)     


“‘학파’을 의미하는 school도 공부하기 위해 모인 모임이 아니라 공부하며 공부한 방식대로 살기 위해 모인 삶의 공동체에 가까워요.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가 같고, 그 이해를 더 심화시키며, 그렇게 살도록 서로 권장하기 위해 모인 게 학파라는 거죠.” (166쪽)     


“특히 한국은 압축적 근대화를 경험해서 세대별로, 계층별로, 지역별로, 성별로, 섹슈얼리티별로 같은 단어를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할뿐더러 세게 자체가 다르게 형성되어 있는 사회죠. 그래서 많이 알면 알수록 오히려 타인의 세계에 대한 무지에 도달할 수 있어요. 내가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이 개념을 이러이러한 의미가 있고 이러이러하게 써야 한다고 확신하죠. 그런 확신을 가지고 ‘그 의미를 가지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을 볼 때 저 사람의 세계는 이럴 거야.’하고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거 완전히 오판이거든요.” (172~173쪽)     


“특권이라는 게 그걸 가진 사람한테는 보이지 않아요. 자신이 특별한 권리와 힘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정작 자기는 모르는 거죠.” (177쪽)     


“그렇게 온갖 일에 참견하는 만물박사가 되기보다는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고요하게 바라보면서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것, 오래 천착하며 생각을 두텁게 만들어내는 일이 더욱 소중해요.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역량을 키워가는 일이요.” (186쪽)          




□ 오늘의 단상     


깊지 않은 짧은 호흡으로 잠수하면 얼마 견디지 못한다.

숨이 길지 않으면서 깊은 물 속으로 잠수하면 큰일 난다.

비판적인 사유 행위가 없이 듣고 본 것을 마구잡이로 퍼 나르는 행위는 해롭다.

  

지식을 재생산하는 능력이 부족하면 자각하고 길러야 한다.

아는 것보다는 때와 장소와 상황에 맞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학교에서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가장 먼저 보고 겪고 배우는 것이 ‘차별’이다.


요즘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도 겪는 일이다.

불완전한 인격이 모인 곳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정도가 지나치다.

교육의 주체와 객체가 전도되고 철학이 부재해서 그런 것 같다.     


민족, 국가, 사회라는 공동체에서 공존 공생의 철학이 사라진 지 200여 년이다.

착취로, 억압으로 지난했던 삶이 21세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다만 깨닫지 못할 뿐이다.     


흙탕물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 침묵하며 산다.

그 흙탕물을 들이마셔서 정화할 수 있는 그릇이 안 되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유배지에서 책을 쓰고 후학을 가르쳤던 정약전, 정약용 형제가 생각난다.

제도권에서는 패배자로 낙인이 찍혔지만, 한국의 지성사에 한 구역을 담당한 거인들이다.

우리에게 등불을 비춰준다.

존경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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