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 and Order, CSI New York, Criminal Minds, FBI, 즐겨보는 법정/범죄 드라마다.
Law and Order는 1996년부터 알고 봤으니, 정말 오랫동안 봤다. 이후 CSI 시리즈, 크리미널 마인드, 최근에는 FBI... 제작자는 Dick Wolf, Jerry Bruckheimer이고 크리미널 마인드 감독은 잘 모른다.
미국 드라마를 보면 사법정의를 왜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지 그 이유가 보인다. 그래서 재미있다. 균형감 있는 사리 판단의 근거를 제공한다.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의 프로페셔널리즘이 그대로 묻어 있다.
Law and Order의 주인공인 Mariska Hagitay는 회당 개런티가 50만 달러이고 Chris Meloni는 거의 35만 달러다. 제작자 겸 감독인 Dick Wolf가 그 정도 주는 이유가 있다. 에피소드마다 대충 만드는 법이 없다. 배우들은 실제로 뉴욕 경찰 같다. 실화를 배경으로 스토리를 만드는데 사법 정의와 어둠의 세계, 정의와 불의, 시민의 권리와 사법 권력 간의 밀고 당기는 긴장감이 재미를 더한다. 출연자들은 각자 인간으로서 약점이 있고, 사건과 자신의 약점이 충돌을 일으키는 장면도 연출된다. 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 중 하나다.
Jerry Bruckheimer 감독이 만든 CSI NY도 마찬가지다. NYPD 경찰 배역은 각자 불완전한 구석, 즉 약점을 하나씩 갖고 있다. Law and Order의 주인공들처럼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인이 잘 알 수 없는 범죄자의 의식 세계도 이해하기 쉽게 묘사한다. 크리미널 마인드는 항상 주연 배우들을 통해 인용구 하나로 에피소드 한 편을 다 정리해준다. 주로 고전이나 철학자들의 명언을 들려준다. 그렇다고 유치한 교훈조로 마무리하지 않는다.
이들 드라마는 싸구려 티를 내는 권선징악의 심볼리즘도 없다. 대리 만족을 위한 복선도 없다. 그냥 스토리다. 그래서 믿고 본다. 드라마인데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타협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Law and Order를 정확하게 따른다. 황당하지만 연속되는 우연으로 정신 승리로 위로해주는 어느 나라의 형편없는 드라마와는 확연하게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