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같은 4가지 사항이다. 마찬가지로 전역하는 장교 후배들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취업을 위한 마인드셋을 제시한다.
1. 고정관념 탈피
2. 사고방식 전환
3. 생각 정리
4. 마음 정리
첫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정관념은 굳어진 생각을 의미하고, 잘못된 정보와 편견을 뜻한다. 특히 군에서 갓 전역한 장교들은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 정도 사회와 동떨어져 있었다는 생각에 자신의 전공지식을 당장 발휘하기도 어렵고, 직무 적합성이 부족하다고 여긴다. 단지 군대라는 특수 사회에 있다가 나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줄 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고정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 사고방식을 적극적으로 바꾸어야 한다. 즉 태도를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 스스로 부정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군에서 초급 간부로 재직 시절 경험으로 확보한 문제해결 능력과 조직 관리 능력은 기업에서도 높이 평가하는 부분이다. 단지 군 생활을 했다는 이유로 스스로 기가 죽거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자격지심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
셋째, 생각 정리를 해야 한다. 생각하는 힘은 의사소통 영역에서 중요한 능력이다. 대체로 기업에서 인정받는 인재들은 의사소통 능력 뛰어나다는 공통된 특성이 있다. 조직에서의 의사소통은 글쓰기와 말하기로 나뉜다. 기업의 구성원은 매일 보고서와 이메일로 각종 문서를 작성하고, 회의와 상담 등은 구두로 소통한다. 출근하고부터 퇴근할 때까지 모든 소통은 두 가지 수단으로 이루어진다. 의사소통은 내용, 형식, 표현 세 가지의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군 간부 출신이라면 이미 부대에서 매일 규칙적으로 해온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끌어내어 향상할 수 있는 역량이다.
넷째, 마음 정리다.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Attitude is everything)는 말이 있다. 채용담당자나 면접 위원들은 지원자의 지식, 경험, 역량의 세 가지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하지만 이 세 가지 요소를 다 충족해도 이를 담아내는 태도라는 그릇이 없으면 합격점을 주지 않는다. 그동안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있다가 사회로 나오면 가장 다르다고 느낄 수 있는 게 조직 적합성의 기본이 되는 인성의 영역이다. 학생 시절은 성적이라는 숫자로 계량화된 서열로 평가를 받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실력과 인성이 조화되어야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다. 군 생활 동안의 경험을 잘 복기해 보면 금세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다.
마인드셋은 위의 4가지를 스스로 정의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실제 사례를 참고하여 마인드셋의 중요성을 간접으로 경험하면서 자신만의 취업 전략을 수립하기를 바란다.
[마인드셋 사례]
"지방대 출신이라 불안해요"
지하 군은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취업 전략반 강의 때 처음 만났다. 첫 강의를 하는 4시간 내내 맨 앞에 앉아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질문을 하면 마지못해 답하기도 했고, 중요한 내용이 나올 때는 간혹 필기하기도 했다. 그런 모습에서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감을 조금도 읽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 강의를 끝낼 수 없다는 생각에 지하 군에게 질문했다.
“뭔가 걱정되는 일이라도 있나요?”
“네...”
“혹시 말해줄 수 있나요?”
“삼성에서 저를 뽑아줄지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제가 지방대 출신이라서요.”
지하 군은 당시 국립대 공대를 졸업한 지 1년이 넘은 상태였다. 이미 몇 차례 삼성에 지원했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었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특이 사항이 하나도 없었다. 다른 취업준비생하고 다르게 여길만한 내용은 없었다. 다만 거듭된 거절과 실패로 자신감이 없었는데 자신의 출신학교를 실패의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서류 전형에서부터 안 되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했다. 일단 지하 군과 다른 수강생들의 근거 없는 정보와 내용에서 벗어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 학교를 졸업한 K가 떠올랐다. 당시 글로벌 A사에 근무하고 있는 삼성 후배였다. 삼성에서도 업무 수행 능력이 뛰어나 A사에서 영입했다. K뿐만 아니라 삼성 TV 사업의 1등 공신인 C 전무의 사례도 소개했다. 독창적인 디자인 실력으로 해당 사업이 전 세계 1위로 올라서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C 전무도 지방대 출신이지만 두 단계 특진하여 30대 후반에 임원으로 승진한 그룹의 핵심 인재다. 그 외 지방대 출신으로 삼성에서 성과를 내는 인재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삼성이나 타 대기업에서는 출신학교로 직원들을 평가하지 않는다. 물론 첨단 기술을 연구하는 R&D 관련 해외 석·박사 인력을 영입할 때는 어느 학교에서 학위를 받고, 연구 분야가 어느 수준인지 고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외 직무에서는 오래전부터 전국구 단위로 인재를 선발하여 양성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 이유는 단순하다. 다양성이 조직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지하 군은 이후 자신의 태도를 바꿨다. 조금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결국 본인이 희망하던 삼성전자 입사에 성공했다. 지하 군은 실패할 때마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빨리 거기에서 벗어나 평정심을 유지하고 재도전하는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 결국 사고방식과 태도를 정리하면서 긍정적인 자아상을 유지하여 합격했다고 말했다.
시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떠한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다. 존재하지도 않는 장벽을 스스로 만들어 놓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사람은 갈 곳이 없는 법이다.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최대의 적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지금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내일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를 바 없다, 취업에서 경쟁자는 타인이 아니다. 어제의 자신만이 경쟁 상대일 뿐이다. 이 사실을 명심하자.
마인드셋, 정보 분석, 지원 동기, 자기 이해, 직무 적합성, 조직 적합성
1991년 특전사 중위 시절, 공군 모 기지에서 정기 강하 전 기념사진(오른쪽에서 세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