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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Oct 06. 2023

古典은 양심의 등불

사마천 사기 고전 문학 역사 철학 미술 음악 양심 개돼지

고전은 읽으면 읽을수록 정신이 맑아진다.




하지만 마음은 무겁다. 양심을 비추는 등불처럼 부끄러움을 들춰내기 때문이다.  2,500여 년 전 세상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나 보다. 책이나 드라마, 영화로 보는 옛날이야기는 마치 오늘의 이야기를 시대만 바꾼 듯 정확하게 맞아 들어간다. 길지 않은 57년을 살면서 깨달었다. 21세기 현대인들이 옛사람보다 낫지 않다는 생각다. 공학 분야의 지식을 제외하고는 뭐 하나 우월하거나 낫다는 확실한 증좌(證左)는 없다.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사는 인물들이 많다. 정치하는 작자들, 공복(公僕)이 되어 공공서비스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대표적이다. 전부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이들이 '생계형(生計型)'이 되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100% 동의는 하지 않는다. 이들의 목적과 목표가 '생계형'이 되면 국민이 고생한다. 이들에게 생계의 의미는 욕망(慾望)과 같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을 위한 공기(公器)의 역할은 하나도 못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해하는 흉기(凶器)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자녀들이, 장래의 자손들이 흉기에 의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역사를 상고(詳考)하자.  자신들의 더럽고 추잡한 욕망을 위해 역사의 물줄기를 거스른 집단들 항상 득세했다. 조선, 고려, 삼국시대 역사뿐만 아니라 중국의 역사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군흉(群凶)이 그들이다. 어처구니없게도 2023년 현재 한국 땅에도 이런 작자들이 여전히 떵떵거린다. 부끄러움은 눈곱만큼도 없는 양의 탈을 쓴 늑대 같은 무리다.




논어 제14편 헌문(憲問) 첫 번째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憲問恥.

子曰 "邦有道, 穀. 邦無道, 穀, 恥也.

克伐怨欲不行焉, 可以爲仁矣."

子曰 "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


헌이 부끄러움에 대해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에 도가 있을 때 [자리를 차지하며] 녹봉을 받고, 나라에 도가 없는데도 [물러나지 않고] 녹봉을 받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다."


"[남을] 이기려 하는 것, [자신을] 자랑하는 것, [남을] 원망하는 것, 탐욕스러운 것, [이런 것들을] 하지 않으면 인仁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인한지는 나도 알지 못하겠다."

(김원중, 『논어』, 글항아리, 2012, 2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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