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다가똥된다 소확행 미생 완생 인생은미완성 무위자연 letitgo
창을 열자 바람이 밀려 들어온다.
아침 일찍이라 그런가 추운 건지 시원한 건지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어휘력이 달려서 그런지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날씨 앱을 보니 흐린 날씨에 19도이다. 가을이라면 시원하다고 생각할 만한데 겨울을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약간 쌀쌀한 느낌이다. 최고 기온이 21도라고 하니 날이 흐린 것을 고려하면 점심 무렵에는 선선할 것 같다. 이런 날은 도서관 흔들의자에 앉아 책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젊어서부터 명리名利를 좇으며 살지 않았다. 다른 관점으로 말하면 성취하지 못 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랬든 그렇지 않았든 명예나 이익을 향한 욕망을 추구하지 않은 건 맞다. 아니, 숨기고 살았을지도... 지금 돌이켜보면 바보처럼 살아온 인생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신체적·정신적 건강, 자녀 교육, 부부 관계 등 가족 측면에서 보면 잘한 선택이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태어나면 죽는다. 예외는 없다. 다만 이 땅에 살면서 좋다고 여겨지는 것을 누리고, 누리지 못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좋은 집, 맛난 음식, 고급 자동차, 명품 가방, 호화 여행 등... 40여 년 전 가수 이진관의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노래가 히트한 적이 있다. 마무리 부분에서 다음과 같이 읊는다.
"인생은 미완성
새기다 마는 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시인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인생은 항상 뭔가에 결핍되어 있다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루어지기 힘든 이상理想만을 꿈꾼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고 몸이 병들면서 회한悔恨하게 된다.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는 것처럼 인생도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섭리에 맡기고 사는 게 지혜로운 삶이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생각이 나면 'now or never', 즉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실행해야 한다. 여행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지금 당장 떠나야 한다. 나중으로 미루다가 그때가 되면 무릎이 성치 못해 다닐 때 불편해 구경을 제대로 못 할 수도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지금 당장 먹어라. 나중에는 이가 성치 못해 식도락食道樂의 즐거움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아끼다가 똥 된다
아등바등하며 살지 말자. 35년 전 어머니, 아버지가 두 달 간격으로 돌아가시면서 내게 남겨준 인생의 유훈遺訓이다. 두 분이 52년, 59년 동안 살고 떠났는데 참으로 인생 별거 없었다. 건강 잘 관리해서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사는 게 소확행이다. 미루다가는 아무것도 못 누리고 간다. 후회로ㅜ가득한 한탄스러운 인생이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