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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200자 생각

1200자 생각(20250610) - 인간의 유형

양 양치기개 늑대 공인 영웅 악인 악한 빌런 억강부약 抑强扶弱

by 브레인튜너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 첫 부분에 나오는 대사이다.




“There are three types of people in the world. There are the weak that can’t defend themselves, who wouldn’t know what to do when evil show’s up on their doorstep. These are the sheep. Then you have the wolves. These are the people that are strong that prey on the sheep. Then lastly, you have the sheepdogs. These are the rare people that have strength that step up and protect the sheep…"


우리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세 가지 부류로 나뉜다. 자신 지킬 힘도 없고, 악으로부터 바로 위협을 받더라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약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양과 같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늑대들이 있다. 이들은 힘이 없는 양들을 잡아먹는 강적이다. 마지막 하나는 양을 지키는 목양견이다. 힘을 가지고 남을 괴롭히지 않으며 나서서 약한 양들을 보호한다. 보기 드문 사람들이다..."


몇 줄 되지 않는 내용이지만 현대 사회의 인간 유형을 설명하는 강력한 통찰을 제공한다. 단순한 구분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태도와 책임감의 차이를 설명하는 철학적 관점이다. 양들은 사회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온화하고 생산적인 존재들이다. 본질적으로 선량하며, 일상의 평온함 속에서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한다. 가능하면 부정적인 상황을 상정想定하지도 않을뿐더러 세상에 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저 평화만 갈구할 뿐이다.


이에 반하는 폭력 집단이 있다. 늑대들이다. 사회의 소수이지만 그 파괴력은 엄청나다. 이들은 폭력을 행사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동료 시민들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전혀 없다. 이는 공격적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정의와 일치한다. 늑대들은 단순한 범죄자를 넘어, 타인의 고통을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을 포함한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양의 탈을 쓴 늑대들'이다. 이들은 표면적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기회가 되면 약자를 착취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린다. 정치인, 기업가, 심지어 종교 지도자 중에도 이런 유형이 존재한다. 이들의 위험성은 쉽게 식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폭력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동료 시민들에 대한 깊은 사랑을 동시에 갖춘 이들이 바로 양치기 개, 즉 목양견이다. 이들은 어둠의 세력과 맞서면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공익을 돌보는 길을 걷는다. 공익을 위하는 이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건전한 동기와 책임감이다. 막연하게 선의만으로 오늘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도 않고, 수동적으로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실행한다. 막연한 다짐은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신과 약속하고 그것을 지키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례는 넘치고도 넘친다.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답변은 스스로 내야 한다. 최소한의 양심과 상식이 있다면, 늑대가 아닌 양의 모습으로 살기를 희망할 것이다. 하지만 자기가 지닌 에너지와 의지가 강하다면 목양견으로 사는 삶도 추천할 만하다.


우리 사회에는 늑가 같은 인간도 적지 않지만, 목양견 같은 사람도 드물지는 않다. 그만큼 건전한 사회라는 증거이다. 사람처럼 살려면 강약약강强弱弱强으로 살지 말고, 억강부약抑强扶弱으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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