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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200자 생각

1200자 생각(20250611) - 진보와 퇴행

진보 보수 퇴행 역행 군흉 역사의발전 도전 응전 주권 위민 민주주의

by 브레인튜너

조선시대에 진보적인 왕이 있었다.




진보는 정도나 수준이 나아지거나 높아진다는 일반적인 뜻이 있다. 사회나 정치적인 의미를 살펴보면 '역사 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함'이라고 정의하여 구체적이다.


정치 지도를 구분할 때 보수와 진보, 중도라고 표현한다. 중도는 대표적인 세를 구성하기가 힘들어서 대체로 보수, 진보로 나뉜다. 보수는 한때 한국 사회의 대표적인 아이콘이었다. 식민지 시대, 이념 갈등, 경제 발전, 세계화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징표는 대체로 보수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대가 있었다. '있었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보수의 효용가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종 대왕과 정조 대왕은 500년 조선이 배출한 현군賢君이었다. 다른 어느 왕들보다도 주권위민主權爲民 사상에 충실했다. 그 덕에 왕조 국가에서 가장 문예적인 부흥을 이뤄내었고, 태평성대를 실현했던 군주로 후세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한 분은 한글을 창제하고 과학기술을 발전시켰으며, 다른 한 분은 엄중했던 18세기 말에 개혁적인 유산을 남겨주었다. 두 왕은 시대를 앞서가는 치열하고 진보적인 사유思惟로 국가와 사회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가 도전과 응전이라고 했다. 실제 인류사에서 도전과 응전은 '명사名詞'가 아닌 '동사動詞'이다. 이 말을 정치에 대입하면 진보는 역동적이며 보수는 정적靜的이라고 할 수 있다. 비즈니스 관점으로 보면 정적이라는 것은 결국 퇴행退行과 다를 바 없다. 성장주의가 만능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이전보다 나아지지 않는 것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역성장이라고 표현하고, 그 세계에서는 악으로 치부된다.


미국의 보수가 MAGA라고 해서 'Make America Great Again'을 외치고 있다.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메시지의 핵심은 '과거로 돌아가자'이다. 즉 퇴행적이다. 보수라는 정치 집단의 특징이다. 유럽과 아시아 등 몇몇 나라에서 차별과 혐오, 증오를 동력으로 삼아 집권한 세력은 대부분 퇴행적인 집단이다. 자칭 보수이거나 극우 집단이다.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일주일이 됐다. 7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7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불안했고, 혼란스러웠던 분위기가 차분하게 바뀌고 있다. 아직도 보수를 자처했던 집단은 퇴행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상식적인 수준의 인식조차 못 하는 듯하다. 스스로 멸시한다는 뜻의 단어대로 자멸自蔑하면서 자멸自滅하고 있다.


국민은 퇴행을 바라지 않는다. 보수다운 보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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