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삼국지연의 하태후 하진 동탁 왕윤 초선 여포 이유
태후는 황제의 살아있는 모친을 칭하는 말이다.
하태후는 삼국지에 나오는 후한 제국의 13대 황제인 소제(재위 189. 4.13~189.8.30)의 모후이다. 미천한 집안의 출신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자신들을 황제에게 연결해 준 환관에 대해 너그러웠고, 환관들의 뇌물 받는 것을 좋아했다. 오라버니 하진은 대장군이었으나, 백정 출신이었다. 대장군이면 이에 어울리는 옷을 입어야 했는데 아마 덜떨어진 인간이었나 보다. 개, 돼지를 잡던 칼이 검으로 바뀌었으면 거기에 어울리는 최소한의 자질과 자격을 갖춰야 하는데 그것조차 안 된 인물이었다.
당시 정사에 관여할 수 없는 환관의 발호로 인해 나라의 기강이 무너졌다. 관료 사회는 부패했고, 이 틈을 타서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 백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다행스럽게 난세에 영웅호걸이 일어나 황건적의 난을 진압하였으나 황궁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권력의 암투는 여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관 무리를 제거하려고 하였지만 무식한 하진은 쓸데없이 지방의 군벌을 불러들였다. 원소와 조조는 반대했지만, 들을 만한 귀도 없고, 이해력과 판단력이 현저히 낮은 하진은 이들의 건의를 무시했다. 이 결정으로 승냥이 같은 동탁이 힘도 들이지 않고 낙양 입성에 성공했다. 무능해서 중앙 정치무대에서 쫓겨났던 그 자리에 더욱 포악해져서 돌아왔다.
십상시를 죽이기 위해 황궁으로 들어간 하진은 환관의 모의로 칼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살해당했다. 십상시의 난이 벌어진 것이었다. 난을 피해 도망쳤던 소제와 이복동생 진류왕(14대 헌제)이 낙양으로 돌아온 이후, 모든 정권은 지방 군벌이었던 동탁이 쥐게 된다. 결국 소제는 동탁에 의해 폐위되고 하태후, 당비와 함께 궁궐에 유폐되어 지내게 되었다. 거기서 신세 한탄하는 시 한 수를 잘못 지어 동탁에 의해 독살당하게 된다. 그때 하태후가 탄식했다.
"어리석은 하진이 역적을 경사로 끌어들여 오늘날 이 화를 겪게 하는구나!"
그리고 사약을 들고 온 동탁의 사위 이유를 향해 독설을 퍼붓는다.
"역적 동탁이 우리 모자를 핍박하고, 하늘이 우리를 저버려 너희들이 악한 짓을 하고 있다만, 머지않아 네 놈들도 멸족당할 날이 있을 게다.!"
사도 왕윤은 미인계와 연환계로 여포를 이용하여 동탁을 죽였다. 이유는 가노들에게 잡혀 오자 왕윤의 명에 따라 길거리에서 죽임을 당했다. 동탁의 천하는 4년을 넘기지 못하고 마무리되었다.
하태후는 여염집 여자로 살았어야 하는 인물이었다. 어쩌다 환관의 눈에 띄어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가 벼락출세했다. 정사에 관여하려는 욕망을 주체하지 못해 시어머니인 동태후를 죽이는 등, 사악한 여자의 모습을 감추지 않았다. 한 여인의 그릇된 생각 때문에 후한 제국은 결국 멸망했다. 위, 촉, 오로 나뉜 중국은 수십 년간 전쟁에 시달리게 된다.
가끔 역사의 어떤 장면들은 어처구니없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