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악감. 그것이 앞에 놓인다. 서투른 손짓으로 선을 한번 긋고, 두 번 긋고, 계속해서 그어 나가면 죄악감으로 완성된 그림이 놓인다.
받아 줄 곳 하나 없는 마음을 하얗게 빈 천이 받아주었다.
왜 너는 여기 있니? 돌아갈 곳은 없니? 여기는 가장자리의 세계야.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쭈뼛쭈뼛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하게 타인을 보고 따라왔다고 한다. 재미있거나, 그것밖에는 못해서라거나 하는 변명으로 이루어진.
망망대해에 놓여있다. 바다는 계속하여 하늘을 비추고
나는 넘실넘실 거리는 파도에 몸을 뉘일 수도 없이 지평선 너머를 본다.
언젠가는 발견할 거라는 듯이, 언젠가는 끝날 거라는 듯이, 언젠가는 도달할 거라는 듯이.
이것은 광기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