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뽕 뽑기

어차피 월급쟁이, 오래 버티면서 자산가치 높이기

by CLEBA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내 노동 소득은 치솟는 물가에 비해 쥐꼬리만큼도 안 오르고

자본소득이 골든 크로스 해버리며 나만 따돌린다고 느낄 때

때려치우고 나가서 브런치 레스토랑이나 흔한 카페라도 덜컥해야 하나.

아니면 퇴직금 중간 정산받아 미국 주식에 몰빵을 해버리면 어떨까 하는

위험한? 고민을 해본다.

Youtube 나 인스타 또는 블로그에 보면 찬란한 파이어족들의 성공담 경험담이 넘쳐난다.

또 나만 몰랐네...... 하며 오늘도 아아 한잔 들고 직장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번아웃 아닌 라이트아웃이 올 것 같은 심정.

그러나 매달 꽂히는 정말 죽지 않을 만큼의 월급으로 연명하며 정글 같은 바깥세상보다

여기가 낫지 않을까 직원들과 실없는 농담 주고받으며 또 커피 한잔.


내가 만약 누군가의 자산이라면 나는 투자를 받을 수 있는 미래 가치가 있는 자산일까?

만약 오늘도 월급날만 바라보며 시간을 태우고 있다면 아마도 나는 곧 손절해야 할 주식일지도 모른다.

지금 내가 맡은 일만 잘 해내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내 상사의 상사의 상사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고민해봐야 한다.


지금 내 일은 내 상사의 상사의 상사의 상사가 내준 숙제이다.

그리고 그 숙제가 가지는 의미와 가치를 잘 파악해야 한다.

물론 내가 볼 수 있는 업무의 영역(scope) 자체가 작아서

그 높은 곳에서 보시는 분들의 시야에 못 미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관건은 그 영역을 이해하고 확장해 나가는 게

자신의 역량이다. 모르면 물어보기. 예단하지 말기.


예를 들면 기업 가치에 대해 보고서를 써오라고 업무를 맡았다.

자 그럼 기업 가치에는 여러 가지 항목이 있다.

기업이 기여하는 사회적 역량, 경제적 역량, 그리고 ESG 경영, CSR 측면 등등이 있다고 보았을 때

현재 국내외 트렌드는 어떤 건지, 이 보고서는 누구에게 보내지는지,

고객 중에서도 어느 섹터의 고객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파악하고

조합 (Mix and Balance)를 맞추어내야 한다.


만약 공공기관에 뿌리는 게 주요 목적이라면 공공섹터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공공섹터의 고민거리를 어떻게 풀어줄 수 있는지 해법이 들어있어야 한다.

What's In It For Me? 그래서 내가 얻는 게 뭔데?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들어 있어야 한다.


자 그럼 나는? 직원인 나에게는 어떤 득이 있나. What's In It For Me?

이 보고서에 분명히 나만의 가치를 드러낼 시그니처 Signature를 남겨야 한다.

글이든 보고서든 또는 Presentation 이든 항상 누군가의 작품에는 그만의 자국(mark)이 남기 마련이다.

누가 보든 "아 이건 어느 부서의 누가 했군"이란 소리가 나올 수 있게

내 시그니처를 개발해서 꼭 남기기 바란다.

그건 color scheme 색상 체계일 수도 있고 일관된 Closing ment 일수도 있고

또는 반복적인 핵심 키워드 일 수도 있다.

내가 이걸 만들었고 나는 나가서 다른 기업이든 내 기업이든

이런 걸 또 만들어낼 수 있는 나만의 브랜드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자.

그리고 회삿돈으로 만들어낼 수 있으니 정말 "뽕" 뽑는 거 아닌가.


욕을 먹더라도 또는 유난하다 얘기를 듣더라도 회사에 있을 때

꼭 많은 시도를 해보기 바란다. 내 돈으로 하려면 무서워서 못할 수도 있는 프로젝트에

월급 받으며 과감히 도전해 보기 바란다.


그렇게 도전하고 또는 망해보면서 내 브랜드를 가꾸어 나가다 보면

그 언젠가 사표를 신나게 투척할 수 있는 날이 조금은 빨리 다가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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