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탈출

#클레멘타인 솔직에세이

by 클레멘타인

어릴 때는 첫 눈에 반한다던지,

지나가다 당신은 내가 찾던 이상형이라던지,

완전 내 스타일이라던지 하는 말을 믿지 않았어요.




웩.



그런 헛소리는 거짓말 중에 가장 큰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죠. 매번 그런 상황은 절 불쾌하게 했어요. 그리고 '나는 당신이 기대하는 그런 종류의 인간이 아니야' 하며 마음의 빗장을 걸어 닫았죠. 모든 관계는 바람만 불어도 삐끗하는 아슬아슬 외줄타기가 이어졌어요.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은 얼굴 평가였죠. 엄청난 미를 가진게 아니라 항상 괜찮다 , 별로다 자기들 끼리 싸우고는 했어요. 네, 덕을 본 적도 많죠. 하지만 절 이유 없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무서웠어요. 반대로 이유없이 미워하기도 했어요.



아무도 제 본질은 이해하지 못 했어요. 하여 전 늘 4차원의 인간 취급을 받았습니다.



나이가 들고 나니

저 역시 젊음의 샘이 마르고 사람들의 관심도 건조해졌죠. 어딜가도 나보다 어린 사람이 있었고, 어딜가도 나보다 싱싱한 아름다움이 존재했어요.



아 ,다행이다. 이제 좀 살 것 같아요.

뭐랄까. 이제 더 이상 누군가의 시선에 갇힐 일도 없고, 누군가와의 비교에 오르 내릴 일도 없죠.



점점 못나고 늙은 인간이 되어 갈수록 저는 타인의 시선을 위한 에너지를 아낄 수가 있게 되었죠. 그래요. 이제야 내가 오롯이 나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자유를 얻은 삶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이 무한의 자유에 만족을 느끼면서도, 여직 잘 사용하지 못 하고 있어요. 어설프네요. 나만을 위한 시선을 갖기란 이렇게 어려운 거였던가요?


시선 방어로 쓰던 에너지를 발산하기 위해 연습 중이에요. 가장 대표적인게 글쓰기죠. 이런 글들을 쓰고 내놓고, 어딘가 뿌리는 행위를 하는 것은 상상도 못 했고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그래도 될까?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기존의 시선의 노예적인 생각들이 여전히 상흔처럼 남아있어요.



인간은 죽기 직전의 살고자 할 정도의 에너지가 아니면 한번에 뒤집히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저의 등을 슬슬 밀고 있어요. 저 스스로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슬슬슬. 세상의 모든 존재는 한번에 수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한계가 있습니다. 하여 뭐든 갑작스런 에너지 충격은 흡수하지 못하면 깨지기 마련이죠. 그걸 모를 때는 저 스스로 깨질 뻔 한 적이 많아요.


다행히 지금은 슬쩍 슬쩍 등을 밀어주며 항해하는 중입니다. 뭐, 아직까지는 그렇게 부유하고 있습니다. 때론 펑펑 울며 갈 지자로 비틀비틀 가고 있습니다. 중요한건,



네, 가고 있습니다.



보다 행복한 제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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