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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Mar 25. 2017

노인을위한나라는 없다, 패기와 포기

#클레멘타인 영화추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굉장히 보고 싶은 영화였는 데, 왠지 어려울 것 같아서 포기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꺼내 본 영화.

결국 예상대로 이 영화를 다 보고도 클레둥절.


남이 써 놓은 후기 몇 개 읽으며 숙제를 하듯이 이해했다는. 끙.

분석력 1도 없는 영화광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남의 인사이트 후기


후덜덜한 스포 있습니다. (이제와 무슨 소용)



그렇다.


이제야 이 영화를 꺼내본다.

인사이드 르윈을 보면서 극장에서 몸을 베베 꼰 사람이라면 내 마음 조금 이해하겠지.

어쨌거나 저쨌거나 흥미진진한 영화를 좋아하는 데, 이 영화 무슨 문제집도 아니고 왜 이럼?


영화를 다 본 후 영화 제목을 쳐 보니

이거 완전 다들 수수께끼 푼 것 마냥 후기를 적어 놓았구려. 허허허. 덕분에 저는 답답함을 풀었지만, 아무튼 어렵게 잘 만든 영화입니다.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저를 좌절하게 하지만 수많은 블로거들이 있으니 괜찮....

(그래도 이런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영화 좋아함)



*참고: 모스 =젊음(욕망) , 쉬거=죽음(운) , 벨=노인 (무기력)



1. 죽음과 운 Death & Luck


세상 자신 만만한 남자, 모스.

죽음도 두렵지 않은 그런 패기를 가진 사람..

이 자신 만만함은 오만함을 불러오고 결국 죽음과의 만남을 멈출 수 없게 된다.


첫 장면은 그의 사냥으로 시작하는 데, 여기서부터 우리는 죽음에 대한 어떤 암시를 느낄 수 있다.

멀리 있는 수많은 생명체 중에 그저 눈에 걸린 하나를 저격한다.


그것은 맞을 수도 있고 빗나갈 수도 있다.


불나방 같은 욕망의 상징, 모스


죽음은 그렇게 예고 없이 쏘아진 총알과 같고 때론 피할 수도 때론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죽음은 피하든 당하든 그건 동전 던지기 장난처럼 하나의 운기 때문이다.


운은 불운 또는 행운이다.


삶을 두 개로 쪼개버리니 정말 어이 상실이지만,

이것 또한 우리 인생의 단면 아닌가.


안톤 쉬거의 극강의 싸이코 탈, 정말 아주 칭찬해.


영화 초반  모스(욕망)와 안톤 쉬거(죽음)의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멀리 존재하는 듯하던 죽음은 , 불쑥 누군가를 불러 세운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그러니 제발,

죽음이 아무리 당신을 아는 척하고 불러 세워도

절대, 답하지 마라.





2. 욕망, 한 몫 챙기는 게 인생인가.



영화는 주인공 모스가 사냥을 나갔다 우연하게 커다란 돈 가방을 획득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지만 그 사이에 한몫 챙기고 싶어 하는 게 인간이다.

서로 끝이 어떤 지 뻔히 알면서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발버둥 친다. 젊음과 욕망은 멈추지 못하는 미친 폭주 기관차와 같다.



이 영화에 나오는 젊은이들을 보면 모두 욕망을 쫓는다.  욕망은 다른 어떤 것 보다 돈을 대표로 한다. 하여 젊은 패거리와 대화할 때 항상 돈으로 흥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젊은 이들은 호의로 걱정하다가도 돈을 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변한다.






3. 패기 VS 포기


젊음은 패기로 덤벼들고 의욕이 넘친다.

늙음은 포기로 잦아들고 걱정이 앞선다.




보안관 벨은 항상 한 발 뒤에서 욕망과 죽음의 싸움을 지켜본다.  마치 모든 걸 다 안다는 듯이. .

대신 그는 그곳에 가담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제 무기력하고 힘이 없는 노인이기 때문이다.


패기나 열정으로 이끌던 청춘이 지나면, 신의 가호로 지혜롭게 살 거라 생각했건 만!

세상은 노인들이 겪어 온 경험이나 지혜 따위와는 상관 없이 제 멋대로 흘러간다.

대략 난감이다.



손해난 거 되돌리려 용쓰다가
더 새어나가게 되어 있어.




무기력에도 불구하고 영화 안에서 노인들이 조언을 안하는 건 아니다. 


히치 하이킹을 하는 건 아무리 젊어도 무모한 짓이며, 사는 게 순탄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 등을 이야기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받아 주지 않았을 뿐이다.


때론, 시간이 지나야 말의 의미를 이해하는 일들이 우리에겐 종종 일어나니까.


지금 세상에 노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건 젊은 보안관뿐, 노인이 설 자리는 없어졌다.


무기력인가, 또 다른 지혜인가




4. 죽음의 의지 VS 인간의 의지



죽음 앞에서는 인간과 소의 싸움도 결과를 모른다.

아무리 내가 처형자의 입장이라도 한낱 인간일 뿐이지 죽음을 관장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러니 죽음을 만만히 보았다가는 큰 코 다치게 되어 있다.




쿨하게 느껴지는 죽음도 때로는 질척질척 거린다.

실제로 그는 격식을 갖춘 장난꾸러기라 동전 던지기로 살 길을 모색하라는 막무가내 때쓰기 스킬을 펼치기도 한다.




죽음은 당신이 어디에 있든 무얼 하든 찾아온다

몇 시에 끝나는지 , 어디에 사는지, 그렇게 불쑥 찾아와 이것저것 캐대고, 물어보고

어디 한 번 죽어 볼 테야? 하며 장난을 건다.




하지만 대부분 죽음은 도저히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며, 단지 우연이라는 룰(rule)을 들고 방문한다.


죽음 앞에서 모든 인물들이 같은 말을 한다.


"굳이 이렇게 까지 할 필요 없잖아요. 당신이 얻는 게 없잖아요."




사람들은 죽음이 다가온 것을 이해 하지 못 하고,

죽음은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이해 하지 못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 가?

인간은 운명을 바꿀 인간의 의지가 있는 가!


죽음은 선택을 하는 건 오롯이 너의 몫이며 결과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운과 불운에서 벗어날 기회란 없다


남편 모스를 잃은 와이프는

엄마를 죽음으로 보내고

자신 앞에 찾아온 안톤 시거 (죽음)를 비난한다.



그건 너(죽음)의 선택이었다.




이 말은 인간에게 그것을 선택할 의지란 없음을 상징한다. 애초부터 죽음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이다.


하여 불합리한 게임에 말려 든 것뿐이라는 !

따끔한 회초리 같은 말이었다.





5.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시간이 흐르고 노인이 된 이들은 더 이상 욕망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의 질문에 지혜롭게 처신하는 사람, 또는 잘 살아온 사람을 더 높게 산다.

노인에게 가장 큰 잣대는 전쟁이다.  

마치 훈장이라도 되듯 서로를 격려한다.


왜냐하면 전쟁은 죽음의 불운에서 당당하게 벗어난 사람이라는 하나의 증표이며, 연대감, 소속감이다.


큰 일을 겪은 그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알아보는 것이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지금의 나라를 함께 지켜낸 용사들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시대에는 그걸 알아주는 젊은이는 없다.



지금은 빛나던 훈장 같던 과거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노인이란 늙고 무기력한 존재 일 뿐이다.

때론 아무것도 모르는 천치들이라 젊은 사람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그렇게 버텨 온

노인들은 욕망의 먹이 사슬 아래에 있는 약한 짐승일 뿐이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1. 누군가 옆에서 무덤을 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2. 개목걸이를 하고 미친 듯 동네를 뛰거나, 지독하게 잔인한 죽음을 당한대도 어머 저런으로 끝난다.


3. 한 줄 지역 신문에서나 이해받을 수 있는 하루의 가십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세상은 욕망으로 얼룩져 있고 그 끝에는 죽음이 기다린다. 뭐, 운 좋게 죽음을 피한 인간들이 있다해도 남은 것은 무기력뿐이다.


그럴 것 까지 있냐고 아무리 따져 물어도 세상은 대답해 주지 않는다.

우리는 평생 누구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 벨의 두 가지 꿈처럼

아버지(선조)가 선물로 준 생의 욕망은 금방 잃어버리고 우리는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그곳에 가서야, 어쩌면, 앞서간 아버지들이 우리 길을 밝히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

.

.

볼때는 둥절둥절 하다 후기를 보고 곱씹어 보면 더 재밌어 지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추천합니다.^^


#영화를 매일 봐도 영화평은 잘 안쓰는 영화 덕후, 구독 Please.

#클레멘타인 영화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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