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드는 생각

클레멘타인 솔직 에세이

by 클레멘타인






웅크리고 잠든 널 안으면, 넌 짜증 한 번 없이 일어나 날 바라보곤 했어. 니 작은 몸에 내 커다란 몸을 기대도 도망가지않고 늘 가만히 있지. 나는 귀를 기울여서 너의 미세한 숨 소리를 듣거나 부드러운 털에 얼굴을 파묻고 부비적 거리곤 했어.


그럼 넌 언제나 그렇듯 까슬까슬한 혀로 털을 고르다,

내 손 등을 핥아주곤 했지. 그럴 땐 내가 너에게 보살핌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어. 물론 너무 따가워 금방 손을 빼곤 하지만 마음은 포근해. 기분 좋아.


이유없이 무서운 밤에도 널 꼭 안고 있으면 좀 덜해. 물론 너가 가장 먼저 도망갈게 뻔하지만. 넌 작은 소리에도 침대 밑에 숨잖아. 널 지켜주고 보살펴야하는 건 사실 내 의무지.


하루종일 잠으로 보내는 널 생각하다 가끔은,

하루가 아깝지않냐고 물어. 물론 넌 아몬드같은 눈으로 둥글게 쳐다만 볼 뿐 대답은 없지. 넌 고양이니까. 고양이 삶이 10년이라면, 인간으로 치면 1년이 10년 정도일까. 그럼 넌 거의 몇 달이되는 하루를 사는 거네.


너보다 내가 오래 살 확률이 높다면, 난 언젠가는 너랑 헤어질거야. 너가 떠나는 모습을 봐야만 하겠지. 그건 상상만으로도 너무 슬퍼. 의젓하게 보낼 자신이 없어. 세상 모든 것은 뭐든 끝이 있으니 당연한거야, 하고 쎈 척해봐도 전혀 담담해지지 않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잃어버리는게 많아지는 건가봐.


그래서 싫다. 나이 먹기.

진짜.진짜.





선물 멜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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