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친구
잤어?
응.
사귀기 시작한 거야?
아니- 아직 썸이야.
...근데,잤어?
응 당연하지.
2. TV
MC: 여자가 노브라로 다니는 건 어떨까요
패널: 본인의 표현이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건 아니니 크게 상관없죠
MC: 본인 따님이 노브라 선언을 한다면요
패널: ?그러고- 다닌다고요?
3.
저,다시 태어나면 갈매기가 되려구요.
갈매기는 잡아먹는 게 없지 않아요?
갈매기는 매에게 먹혀.
아무래도 이번 생은 글렀으니 다음 생을 기대한다던 철부지는 그날 어른이 되었습니다.
저는 부내나는 미국 백인으로 태어나겠습니다.
4.
별 모양 유리병 가득 천 개의 학,거북이, 고집스러운 실팔찌는 지루했지.
온기 스민 선물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진절머리나는 손편지를 많이도 썼지. 간절한 마음을 종이에 얹혀 당신 주머니에 집어넣었네.
받아야 할 마음은 받지 못하고 주는 일에만 열중이었던 시절,
새벽달은 꾸벅꾸벅 졸고 나는 잉잉 울었다
2018. 09.23
따위의 글을 쓰면서 하루를 보냈네. 정말 무책임하고 감동 없는 그러나 그러고 싶은 하루를 보내버렸어.
나는 이 하루에 지난 과거에 써버린 시간에 책임질 생각이 없거든.
@클레멘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