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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Sep 23. 2018

끄적

1. 두 친구

잤어?

응.


사귀기 시작한 거야?

아니- 아직 썸이야.


...근데,잤어?

응 당연하지.



2. TV


MC: 여자가 노브라로 다니는 건 어떨까요

패널: 본인의 표현이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건 아니니 크게 상관없죠

MC: 본인 따님이 노브라 선언을 한다면요

패널: ?그러고- 다닌다고요?




3.

저,다시 태어나면 갈매기가 되려구요.

갈매기는 잡아먹는 게 없지 않아요?


갈매기는 매에게 먹혀.



아무래도 이번 생은 글렀으니 다음 생을 기대한다던 철부지는 그날 어른이 되었습니다.

저는 부내나는 미국 백인으로 태어나겠습니다.


4.

 별 모양 유리병 가득 천 개의 학,거북이, 고집스러운 실팔찌는 지루했지.

온기 스민 선물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진절머리나는 손편지를 많이도 썼지. 간절한 마음을 종이에 얹혀 당신 주머니에 집어넣었네.

받아야 할 마음은 받지 못하고 주는 일에만 열중이었던 시절,


새벽달은 꾸벅꾸벅 졸고 나는 잉잉 울었다



2018. 09.23


따위의 글을 쓰면서 하루를 보냈네. 정말 무책임하고 감동 없는 그러나 그러고 싶은 하루를 보내버렸어.

나는 이 하루에 지난 과거에 써버린 시간에 책임질 생각이 없거든.


@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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