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다면
우리는 별로
할 수 있는 말이 없을 것 같아요
하늘에 뜬 별의 수 만큼
자주보아야 우린 여러 이야기 나눌 수 있었을텐데
그대와 나의 시간은 시렸던 계절에 얼어붙어버렸네요
몰아놓았던 이야기들
있을지도 모를테지만 난 부끄럽기만 하니
그대 앞에서서는 어쩐지 한마디 꺼내지도 못할테지요
우리가 서로를 쫓지 못하게 된 순간부터
곱게 빚어놓았던 기억도 성기어지기 시작했나봐요
우리 젊었을 적 어떻게 서로를 아끼어왔는지 도통 생각이 나질 않네요
맞아요 그대는 내 삶에 달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의 밤에 그대가 뜨면 작은 생각들은 빛을 잃고 맙니다
그러니 허락해줄수 있을까요
내가 손톱달처럼 가늘어져가는
그대에 대한 생각을 조금 어루만질 수 있게 말입니다
우리 비록 지금 서로를 쫒지 않더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