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된 그늘

by 조현두

사람 마음이란 것

어느 유명한 바위마냥 단단하기보단

아주 작은 틈이 성기게 있어

하루를 살아도 그 틈으로 세상이

거칠게 밀려올 때

달빛 같은 것도 소록 틈을 비춘다


고명한 빛 내 맘 안

뭔지 모를 그것을 비추는 그 순간

나도 그제서야 그것을 목격하고

틈을 비집고 들어온 찰나 빛이

비좁은 맘 안에 그늘을 만드니

그런 그늘이 글이 되곤 한다


이것 가난한 일이고

어쩔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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