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2
지금쯤
피어야 하지 않느냐며
바람이
꽃을 보챈다
꽃은
고요히
고개를 젖힌다
햇살이
아직 덜 왔다고
나는
그 옆에 숨 죽이고
차가운 뿌리 곁에
앉아 있다
말 대신
그저
오래 머문 마음
하나만
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