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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스미는 바람 아래

#722

by 조현두

지금쯤

피어야 하지 않느냐며

바람이

꽃을 보챈다


꽃은

고요히

고개를 젖힌다

햇살이

아직 덜 왔다고


나는

그 옆에 숨 죽이고

차가운 뿌리 곁에

앉아 있다


말 대신

그저

오래 머문 마음

하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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