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벽

by 조현두

시계 유리에 비치는 창문 그림자가

시계보다도 선명히 시간을 알려주는 때


방 안 빈 벽 바라보는 세평 남짓한 시간엔

고즈넉한 한숨만이 단단해질 뿐이다


하루가 옛 추억처럼 닳아간다

아주 별일 없이 닳아간다


그리움마저

시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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