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

by 조현두

늦은 저녁 차도 얼마 다니지 않는 길거리에서

남자는 이 작은 도시를 떠나 서울로 간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주 보지 못하여 아쉬울 거라 건넨 말

발걸음보다 빠르게 가로등 불빛만 죽 늘어선 그 길을 따라간다


여자는 남자 눈도 마주치지 않고

그곳에서도 이곳에서 처럼

남자가 비겁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비겁하게 이야기하였다


고즈넉 한 길거리

숨소리 붙잡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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