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드라이브

by 조현두

니가 알까 모르겠지만

너와 짙은 밤 속에서 드라이브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

팽팽한 차가움을 가르면서 니가 좋아하던 그 시끌벅적

신나던 노래 틀어놓고 어디론가 가던 그 길이 좋았다


점점이 길을 밝히는 가로등이 수백번 우리를 스치면 어느새

너는 내 옆에서 한참을 조잘대던 입으로 얕은 숨소리 내쉬며

깊게 잠들고

니 이름 애달피 부르는 내 목소린 공허 할 때


나는

내 차 웅웅 대는 소리와 따스한 바람 가볍게 나오는 소리보다

오디오 소리를 낮추고선

내가 좋아하는 슬픈 사랑 노래로 바꾸어

운전대에 기대어 나지막히 웅얼거리며 자장가럼 따라 불렀다


니가 알까 모르겠지만

조용한 그 길, 나는 니가 있어서 그 길이 외롭지 않았다

짙은 밤 공허하던 그 길에서

내 안엔 내가 사랑하던 것들이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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