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상

by 조현두

너와 같이 걸으련다

떠나는 순간은

도망치는 것인지 나아가는 것인지

누구도 알 수 없기에

그래서 걸으련다

포기도 용기인 것처럼 그렇게


너보다 조금 뒤에 서서

녹슨 철문 뒤에 섰을 때

유난히 크게 들리던

파도소리 그날 밤

뒤꿈치 바라보며

넉넉히 찾아오던 애상 담아

매거진의 이전글어쩐지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