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는 편지를 주고받았다
노랗기도 하고 분홍빛도 띄던 네가 부친 편지에는
슬픔
외로움
기쁨
공허함
서글픔
쓸쓸함
천박함
졸렬함
우매함
경쾌함
즐거움
충만함
이 그득하였고
그리고 그 반대 나의 편지엔
고마움
안락함
고단함
이 묻어났다
그러다 내가 편지에 외로움을 담아 보냈을 때
니가 보낸 편지는
텅
빈
공백
뿐
나는 그 편지에 사무쳤고
한참이 지나서야
아무것도 없던 편지지에 여백을 읽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어서 아무것도 적혀지지 못하던
그 편지의 여백에서 너를 읽었다
그래서 나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