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뒤집는 일

by 조현두

내 속에 있는 마음은 뒤집어지지 않아서

안에 든 것을 남김없이 꺼내기 위해

나를 내 마음 안에 넣어야 했습니다


내 마음은 안에 있는 걸 쉽게 보여주지 않으려

우우 어찌나 높던지

그 마음에 다 빠져버리면 다시는

다시는 못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두려워서

마음에 몸뚱이 턱 걸쳐놓고

까치발 들고 저는 낑낑대며

마음에 것 깨끗이 덜어내 보려 합니다


우 우우 우

오늘 캔버스 하나 없이 저 홀로 서 있는 이젤이

외로워 보이지도 않고 쓸쓸해 보이지도 않고

참 고혹적이기까지 하단 생각이 들다니

아 나는 이제 고독을 이해하나 봅니다

서녘에서 덜어내지 못한 것들 향기는 퍼져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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