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라진 계절에 우두커니 선 울림은
아무렇지 않고 싶어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한다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은 척하는 일하며
입술을 말아 물고는 참 애를 쏟는다
그래서 비가 오는 밤에 울림은
아무도 없는 그 산길에서 울기만 한다
계절이 바스라지는 그곳을
그리워하는 울림의 울음은
참 미숙하지만 어린 날 헛소리들
볼품없지만 값진 미련의 향연
분명 그리 살고 싶진 않아도
그리 사는 것이 최선일 수밖에 없는
그때를 사는 울림이 거기 있다
멀리 나가지 못해 그저 그곳에
괜찮지도 않은 채 아무렇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