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던 겨울

by 조현두

지난겨울 많이 아팠습니다

날카로운 얼음 바람 불 때

배가 고파서였는지 가난도 같이 찾아왔습니다


헤어진 그대가 옆에 있으면

같이 가난했을 거라 생각이 드니

외롭긴 하였어도 참 헤어짐은 다행이었지요


이번 겨울엔 약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잠이 솔솔 오는 그런 약 말입니다

배고픔도 외로움도 쓸쓸함도 가난도

모두 잊게 해 줄 약이라면 한 움큼 먹어도 될까요


지난겨울은 많이 아팠습니다

이번 겨울은 배가 고프지만요

내게 많은 것은 가난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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