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by 조현두

다 큰 사내가 커다란 맨발 시리게 내어 놓고선

모포 뒤집어쓰고 앉아 소리 죽여

혼자서 훌쩍인다


그 처량한 소리 외면하기 어려워

흔한 이온음료 한 캔 가져다

발치에 두고

고개 숙여 눈 한번 마주하고

눈 감고 고개 끄덕이고

등을 그저 두 번

다독여 주었다


이제는 그 시렸던 발도 제 시간이 되어 떠났지만

어제는 선생님 하며

(어쩐지 나를 선생님이라 불렀다)

새해라며 멀리서 인사를 보내니

그때 여기 남겨두었던 마음을 챙겨갔나 보다


아침 바닷바람에 몽글한 계란찜 냄새가 묻어나는 그런 하루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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