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전
참 줏대 없이 말을 합니다
잰걸음으로 뛰는 사람에겐
넘어질까 천천히 가도 된다고 하고
터벅터벅 느긋이 걷는 사람에겐
그리 가다간 늦는 거 아니냐고 하고
무작정 앞으로만 가는 사람에겐
대체 언제 쉴 거냐고 묻기도 하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넋 놓고 있는 이에겐
이제는 일어나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다만 걷는 걸 완전히 멈추라는 말 만은
못하고 계속 가라고 말하게 됩니다
결국 줏대 없이 말하다
이리 말하게 되나 봅니다
그냥 걷자고
가끔은 뛰고
아무 때나 털썩 쉬더라도
계속 걷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