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대 없는 말

by 조현두

생각해보면 전

참 줏대 없이 말을 합니다


잰걸음으로 뛰는 사람에겐

넘어질까 천천히 가도 된다고 하고

터벅터벅 느긋이 걷는 사람에겐

그리 가다간 늦는 거 아니냐고 하고

무작정 앞으로만 가는 사람에겐

대체 언제 쉴 거냐고 묻기도 하고

자리에 가만히 앉아 넋 놓고 있는 이에겐

이제는 일어나야 할 때라고 말합니다

다만 걷는 걸 완전히 멈추라는 말 만은

못하고 계속 가라고 말하게 됩니다


결국 줏대 없이 말하다

이리 말하게 되나 봅니다


그냥 걷자고

가끔은 뛰고

아무 때나 털썩 쉬더라도

계속 걷자고

매거진의 이전글스물 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