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즈음에

by 조현두

스물 즈음에

내가 좋아하던 사람을 만나는 그 선배가

정말 부러웠다

멋있어 보였다


반면 좋아한다던 말 한마디 하질 못해

그저 애태우며 찌질하던 모습들

십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도

목에 걸린 진득한 결석처럼

아무때나 툭툭 튀어나와 고약한 냄새를 낸다


지금은 그 선배가 부럽진 않다

그때 좋아하던 사람과 마주하고

커피를 마시며 도란하게 이야기하는 건 나니까


스물 즈음에는 좋아했었다고

지금은 아니지만하고

피식 웃을 수는 있으니까

역시 찌질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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