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고 날카로운 계절이 싫어 숨었습니다
두터운 옷과 아둔한 이부자리로 나를
깊이 가두었습니다
발 끝에서 부터 느껴지는
빈틈없는 갑갑함에 번거로움과 짜증을
친구처럼 두었습니다
가느다란 용기 내어
봄을 찾아 이리저리 찾아 헤매는데
참 그것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질 않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하루 종일 봄을 찾아 헤매다
석양에 기댄 언덕을 등지고
터벅터벅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그때서야
추위에 굽어버린 등에 봄이 닿았습니다
봄은 제 뒤에 있었습니다
참 제가 얼마나 어리석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