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림

by 조현두

제가 어제 봤던 풍경

당신에게 그려줄까 합니다


쨍하고 파랗고 파란 하늘에

새하얀 뭉게구름 큼지막하게 두어 개쯤 보이고

그 구름이 너무 커다래서

구름 아래는 회색빛이 돌았습니다


하늘 아래는 짙은 녹색 잎들이

커다란 능선을 이루고

바람의 모습으로 파란 물결을 이루며

타오르는 듯한 햇볕을 눈부시게 견디어 내는

그런 풍경


길을 가다 멈추어 서서 가만히 제가 하늘을 볼 수밖에 없게 만들던 장면

저만 아는 풍경이 되기는 아까워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솜씨가 없어서 글로 대신합니다


이건 글로 그린 그림이니 글림이겠지요

농담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등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