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엔 봄

by 조현두

스산하고 을씨년스런 아침

혹여 나쁜 일 당할 것 같은 알 수 없는 조바심은

시린 바람이 되어 처연히 마음에 이르렀고


오가는 사람 하나 없는 공허한 거리

낯섦과 칼칼한 기침소리는

집으로 가라며 내 등을 떠밀기만 한다


낯선 산새 소리만 내 정수리 간지럽히니

고개 들어 앙상한 나뭇가지 올려다보자

푸르고 따스한 하늘

가지 사이사이 가득하다


그 앙상한 나무 끝엔 봄이

발가벗은 나무 끝에서 내려오고 있다


곧 이 거리 가득히 봄으로 차오르겠거니

얼마 안 가

오늘 시린 바람도 시들하겠거니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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