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날
by
조현두
Mar 14. 2020
그런 날이 있다
어쩐지 눈을 뜰 때 무엇도 하기 싫고
눈을 그냥 감으면 안 될 것 같고
마치 아무것도 없는 날인 마냥
아무것도 없길 바라는 마음인 날
하루가 귀찮기보다는
내가 가진 하루가 남루한 날 말이다
그런 날엔
벌건 눈을 끔벅거리다
투명한 창 아래로 시선을 둔다
내리는 볕이 슬그머니 둥둥
떠다니는 먼지를 비춰
별빛 같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있자면
내 먼지 같은 하루도 빛나는 순간이 있으리
조금은 기대해봄직하다
먼지처럼 따스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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