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

by 조현두

길어지는 낮을 맞이하며

오랜 기억들이

아지랑이처럼 뭉게뭉게 피어난다


말로는 전할 수 없었던 바람

글로는 남길 수 없었던 사실


다 버리고 치우고 쓸어내도

여전히 남아버린 것들은

시커먼 고개를 무겁게 만든다


사랑해서 이해하는 것일까

이해해서 사랑하는 것일까

아무 데도 물어볼 수 없고

어디에도 묻어둘 수 없구나


내 마음 아지랑이 어디서 피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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