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쿨장미

by 조현두

오월은 흐드러지는 장미의 계절

울타리 사이 사이 푸른 녹음 더미 사이

피어오르는 붉은 것 송이송이 피어나겠지


나는 장미만 보면

어쩐지 어릴 적 학교 담벼락 맺히던 꽃머리들과

녹일 듯 내리쬐던 햇볕이 만들던

땀냄새 흙냄새 뒤섞인 어린아이의 피로함이 생각나니


붉은 장미의 꽃말은 열정이라더만

나는 그 아이 불러서 위로나 해주련다

집 가서

집에 가서

좀 쉬자고

내 붉은 장미의 꽃말은 위로로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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