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거닐며

by 조현두

이 계절 깊어진 밤거리 거닐며

괜스레 고갤 들어 하늘 한번 보고

슬그머니 고개 돌려 눈길로 발끝을 더듬는다


내 곁에 찾아온 계절에 맞추어

그대가 좋아하던 노래 흥얼거리면


그대와 걷던 새벽을 다시는

다시 또 걸을 수 있을까 생각해서

불어오는 바람 탓하며

조금은 콧잔등 시큰하게 느끼곤 한다


깊어진 계절 깊어진 밤에

길어진 내 마음 끝

깊어진 건 내 밝은 메아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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