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는 힘들 때 누구에게 이야기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나는 그만한 사람을 둔 적이 없다. 사실 나는 내 어려움을 나누는데 인색하다. 그런 일이 낯설다.
개인적 성장과정에 빗대어 봐도 나는 변변한 멘토로 삼은 사람이 없다. 어려운 이야기 해봤자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이었다. 내 어릴 적 성장과정에서 비롯된 성향이 그러하다. 그런 면에서 나는 외로운 사람이다.
나는 힘들 때 문제를 분석하고 그걸 견디고 헤쳐 나가거나 회피하는데 집중하는 편이었다. 다소 오만함도 있기에 롤모델로서 닮고 싶은 사람을 찾기는 더 어려웠다.
그러나 다행인 건 내겐 좋은 선생님들이 있었다. 내 능력과 가치를 알아봐 주는 선생님들은 멘토도 아니고 롤모델도 아니었지만, 분명히 내게 크고 작은 가르침을 하나 이상 주었다.
좋은 선생님을 두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들의 크고 작은 관심과 가르침은 내게 깨달음이 되었다. 나는 그런 것에 정말 감사한다.
물론 나를 가르친 선생님들도 다 완벽하진 않았다. 때론 그들이 가진 부족함이 어린 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모든 게 완벽한 사람이란 없다.
다만 그들이 가르치는 것만은 좋은 가치를, 마땅한 내용일 거란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그런 것들을 배우고자 해야 한다. 의심부터 하면 배울 수가 없다.
아무튼 지난날 날 가르쳐준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한다. 내가 어려움을 겪을 때도 오롯이 살아갈 수 있던 힘은 그들이 내게 준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가져본다.
좋은 선생들을 만난 것이 정말 행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