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창공을 마음껏
전혀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난다
새는 자유롭다
평생 땅을 딛지 않고도 살 것마냥
하얀 구름을 눈밭처럼 바닥에 깔아 둘 수도 있는 듯
모든 것을 아래 두고
부상하는 새
날아다니는 새는 자유롭다
바람을 받아 미끄러지듯 날개만 펼쳐도
훌쩍 솟아버린다
그러나 새야
어린 새야, 너무 높이 날아선 안된다
하늘은 언제나 너의 눈보다 높이 둬야 한다
가장 높은 곳이란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다
기억해두거라
이카로스는 높이 날아
날개가 녹아 떨어졌다
너의 자유는 죽음 아래서 제약되니
죽음은 자유의 경계선이라
새야, 어린 새야
숨이 턱 하고 막히는
자유를 조심하거라
창공의 자유는 하데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을 때에만 허락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