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풍 아래
by
조현두
Aug 15. 2020
꺼림칙하게 차가운 북풍이 불어오니
연둣빛 풀 한 포기 자라지 않을 황야엔
조악하게 생긴 돌덩이만
엷은 문장처럼 엉기성기 모여있다
대낮은 뜨건 온기 쓸어 담아
황야에 낯선 물결구름 아래로 밀어 넣고
보랏빛으로 번져가는 아득한 하늘을 덮으니
자그마한 것들이 이 땅의 성긴 틈바구니에서 꿈틀댄다
북풍 아래에도 햇볕은 비치니
헐거운 대지엔 작은 의지들이 모여있다
원래 그랬던 것처럼
절절 끓는 마음으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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