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식탁, 소녀라고 부르기는 어색할 정도로 커버린 딸과 늙어가는 모습이 머리칼에 걸리는 엄마가 마주보며 밥을 먹고 있다. 참 특별할 것이라고는 없는 식탁이지만 딸이 잘 먹는 반찬들은 당연한 듯 딸 아이 앞에 모아져 있는 모습이 익숙하다. 여느 때 처럼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엄마는 참지 못하고 과년한 딸의 연애를 묻기 시작한다. 딸이란 다 그런걸까. 자기 연애에 대해서 어쩐지 잘 말하지 않는 것이 엄마는 꽤 섭섭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해해보려고 자기는 지금의 딸 아이 아빠를 만났을 때 부모에게 이야기했던가 싶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그리 생각하자 얼마전 세상을 떠난 자신의 엄마가 갑자기 보고 싶어지며 엄마는 조금 짜증이나기 시작했고, 딸에게 다그치듯 자기의 바램을 이야기하고 말았다. 못 생겨서 유머러스 한 남자에게 속아넘어가지 말고 꼭 잘 생긴남자로 데리고 오라는 말이다. 딸은 어쩐지 자신의 아빠가 웃기고 재미있는 사람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