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

by 조현두

나는 강변 벤치에 하릴 없이 앉아있는 젊은이를 몰래 보고 있었다. 어쩐지 그의 어깨는 곧 탈골 될 것처럼 처져있었기에 내 호기심을 일으킨 탓이다. 그러나 한참을 바라보아도 도무지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 그만 나도 내가 할 일이나하러 집으로 돌아가야되나 생각하였다. 그 때 그 젊은이가 길을 따라 오는 어느 노인을 보고선 벌떡 일어나 반갑게 인사하였다. 누가 보아도 운동을 하는 듯한 노인은 젊은이를 보더니 멀리서보아도 분명히 보이는 미소지으며 목례하고선 젊은이를 지나갔다. 그 노인이 지나가고나선 젊은이는 다시 벤치에 앉았다. 다만 얼굴은 계속 그 노인을 향하고 있었다. 참 그건 뭐랄까. 아주 어색한 장면이었다. 그런데 더 어색한 것은 그 장면을 보고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장수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지만 젊음에 집착하는 것은 어리석은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 모습이 왜 내게 이 생각을 떠오르게 했을까. 참 어색한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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