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엄마를 종종 팔아먹고 산다.

#322

by 조현두

상담을 하면서 만나는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보호자가 부모다. 간혹 조부모나 다른 경우가 있긴하지만 보통은 내담자의 어머니가 상담에 따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럴 때는 보호자인 어머니에게 코칭을 할 수 있는 기회인지라 부모에게도 어느정도 지도나 양육태도에 대하여 감정을 들어주고 적절한 대처방안을 알려드리곤 한다.


여느 사람들이 그렇듯 한가지씩 약점은 가지고 있고 보호자인 어머니들도 그리 다르지 않다. 청소년들은 상담을 자발적으로 찾는 경우가 드물고 보통은 보호자의 손에 붙들려 오게 되는데, 이 경우는 보호자가 좀 답답해서 불안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청소년 상담이므로 보호자에게 초점을 맞추진 않는다. 그럼에도 역시 보호자에게도 감정적인 라포 형성은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나는 자기개방의 차원에서 나의 어릴적 경험을 들려주곤한다.


그럴 때마다 팔리는건 우리 엄마다. 남자 아이 둘을 키우며 미숙했던 엄마의 몇몇 실수는 지금 그 아들의 보호자 지도 소재가 되어 보호자가 상담자의 말을 잘 받아들이는 마중물처럼 쓰인다.


엄마는 알까? 자기 아들이 종종 본인을 팔아먹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을 말이다. 어쩌면 모든 엄마들은 자기 자신이 언제나 소재가 될 수 있단걸 받아들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는 주말 집에 가게 되면 엄마가 좋아하는 초밥을 좀 사가야겠다.


아무튼 고마워 엄마.

매거진의 이전글이별에 대한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