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붉은 이유

#323

by 조현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단풍나무 이파리 빨갛건 물드는 것은

짧아지는 저 선한 볕이 아쉬운 탓인지요


붉은 저녁 노을 길게 붙잡아

제 이파리에 한땀한땀 새겨넣는 이유가

아닌가 말입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겨울이 오기도 전에 그 붉던 잎사귀는

함함한 마음이 되는게지요


그 마음 품을 재간이 없어

그리움 채운 이파리 툭툭 떨어뜨리다

후두둑 눈물이 되는 일 입니다


가을을 사랑했고

또 사랑하기 위해서

툭툭 그리움을 아프게 채워 버리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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