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의 계절

#324

by 조현두

나뭇잎 말라 바스러지는 바람 틈 사이로

차갑게 찌르는 가을비 내린다 툭툭


너무 일찌감치 깔린 밤하늘은 깊은데

멀겋게 깔린 구름은 잠못드는 불빛에 처량하다


니가 좋아하는 어린 달빛이 통통하게 차오를까

유리창에 스미지 못한 구름의 마음들 미련히 닦아본다


그렇게 아주 뜬금없이 너를 잃는 상상을 하는데

걱정하는 모습보단 두려운 마음에 사랑이 담긴다


지워지지 않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뿐일까

눈꺼풀을 닫아도 눈가에 달빛이 고요히 스미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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