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심어도 해바라기는 올라온다. 곧 겨울이 오던 말던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한다.
그러나 해바라기가 의지를 가진 마냥 이야기하는 것은 웃기다. 꽃은 의지가 없다. 씨앗은 프로그래밍 된 대로 조건이 맞으면 발아하고, 조건이 되면 꽃을 피운다. 그럼에도 그 안에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세포 조직들은 각자 제 자리에서 제 할일만 할 뿐인데 꽃이 피어난다. 씨앗은 터질때 꽃을 피우고자 열망하지 않고 그저 싹을 틔우는데 집중한다.
인간은 의미를 찾는다. 부여한다. 가장 인간다운 활동은 의미를 창조하는 일이다. 인간에게 의미는 개인의 고유한 세계이고 타인이 관여할지언정 빼앗을 수 없다. 꽃의 의미는 이런 글을 읽고, 보고, 느끼면서 우리 안에서 창조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