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바람

#328

by 조현두

때때로 나는 기억이 좋았으면 한다

그러면 나는 수 없이 많은

밤하늘과

모래알처럼 많은

바람을 가졌을 텐데


내 모자란 머리에 남은 건

내 머리칼 흩어놓던 한줌

바람과

몇번인지 손에 꼽을만한

가녀린 별빛들 뿐이다


기억에 바라곤 한다

내 수 많은 하루와 시절을

다 내주니

당신과 함께 나눌 새벽은

내주지 않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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