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강물에 닳아간다

#329

by 조현두

언제부터인가 느꼈습니다

당신과 참 많은 말들은 하지만

당신과 나는

대화는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요


생각해보면 당신은

나를 궁금해한적이 없지요

언제나 강물처럼 내려와

스치며 흘러가기만 할 뿐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참 말 많은 강물입니다

연어가 강을 거슬러오는 이유는

궁금해 하지도 않습니다


가져온 이야기들은 모래뻘에 묻어두고 떠나니

연어만 스치는 강물에 뛰어들고

차가운 바다를 떠나 뜨거운 강물에 또아리 틀어

애틋하게 닳아가는 모양새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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