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서린 도시
#330
by
조현두
Nov 17. 2021
할일이 많고 부지런 한 자들만
아침 일찍 일어나진 않는다
때때로 나 같은 사람도
새벽에 어쩐지 잠이 깨어버리고
어쩐지 그대로 잠들지 못하여
이른 하루를 시작하기도 한다
푸르스름한 빛은 서녘으로 지고
엷은 볕이 반대편에서 오르는 모습
김서린 창으로 보이는 불빛과
옷깃을 지켜세우며
어딘지 모를 곳으로 전진하는 사람들은
외로운 가을 하늘을 낯설게 본다
오직 나는
아직 가을에
날 밀어넣지 못했다
가만히
창문이나 열어본다
괜히 코나
훌쩍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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