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내가 감자였으면 해요

#342

by 조현두

뽀얀 김 사이사이

울퉁불퉁 누런 빛 동글동글한 모습

포슬포슬 속살 하얀 감자

가끔 내가 감자였으면 해요


친근한 모습보다 더 선한 속살

그보다 더 선한 냄새를 가득 품고

어두컴컴한 흙바닥 밑에서

하얗게 자라나는 아주 선한 감자였으면 합니다


하얀 속살 조각조각 잘려버린

몸뚱이가 되어도

꿈은 차마 버리지 못해 그 조각에서도

감자가 되겠다는 꿈을 틔우는 선한 감자요


감자가 맛있는 계절에

나는 감자가 되고 싶곤 합니다

포슬하고 하얗고

선한 꿈을 틔우는 누런 감자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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