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됨의 상처

#421

by 조현두

아이들이 내 앞에 선다

부모들도 내 앞에 선다

서로가 서로를 탓 할때

나는 아이 편을 든다

그리고 부모에게 미안해한다


부모라는 것은 슬프다

아파도 아플 수 없고

슬퍼도 슬플 수 없고

즐거움은 뒤로 미루고

어찌저찌 삶을 꾸려야한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가혹하다

아이가 아닌 어른이란 이유로

더 잘하라고 말을 듣고

더 참으라고 강요당한다


그래서 그들은 운다

아이 없는 자리에서

어린아이처럼 운다

부모됨의 상처가

여름 장마처럼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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